미 의회보고서“중국,미국 요청에 따라 대북압박 강화”

2014-11-03 14:09

[사진 출처: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 중국이 미국의 요청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의회조사국은 ‘중국과 대량살상무기·미사일 확산’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미국의 요청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의회조사국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올해 초 ‘중국이 장성택 처형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대북 압박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며 “존 케리 장관은 중국은 북한의 모든 자동차와 비행기에 대한 정유를 제공하고 있고 금융도 중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올 1월부터 적어도 7월까지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존 케리(사진)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알 헌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봄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어떤 노력을 강화할 것인지 논의했다”며 “중국은 북한에 항공유(제트유)를 공급하는 것을 축소했고 북·중 간의 무역을 규제했다”고 말했다.

존 케리 장관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소한 다섯 차례 정상회담을 했지만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는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며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회조사국은 “중국이 지나치게 북한을 압박하는 것은 여전히 자제하고 있다”며 올해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인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가 중국의 몇몇 항구를 이용한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7월 의회 청문회에서 “지난해 중국은 900여 개에 달하는 품목의 대북 수출을 규제했다”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마지막 보호자이자 후원자로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