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집권 2기 출범과 동시 서울시 간부 6명 시립대 초빙교수行"

2014-11-03 13:25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서울시 출신 고위공무원의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낙하산 임용을 두고 논란이 확산 중인 가운데 '박원순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시 간부 6명이 시립대에 새 둥지를 틀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아주경제가 입수한 '서울시립대 최근 3년(2012~2014년) 초빙교수 현황' 자료를 보면, 이 기간 서울시
전직 공직자 13명 등 모두 25명이 임용돼 활동했거나 재직 중이다. 

임용된 초빙교수 가운데 서울시에 몸담았던 이들의 최종 학력은 학사 1명, 석사 6명, 박사 6명 등이다. 박사 이상에 초빙교수 자격을 부여하는 일반적 관행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분야는 6명이 강의를 맡았고, 나머지 7명은 각종 연구소에 속했다.

반면 서울시 출신을 제외한 12명은 박사가 7명으로 학사·석사 5명에 비해 월등하게 많았다. 학교에서 역할도 67%(8명)가 강단에 섰고, 연구직은 4명에 불과했다.

현재 초빙교수 보수는 개별 경력이나 저명도 등에 따라 대학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평균 400만~600만원의 월급이 책정된다. 그야말로 연구 목적의 초빙교수는 별다른 발품을 팔지 않고서도 매달 
500만원 안팎의 봉급을 챙겨 가는 셈이다.

'초빙교수 낙하산 임용'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대거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선 6기 초반 대대적인 인사를 거치면서 자리 보전에 실패했거나 박원순 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무라인에서 자리를 많이 옮겼다.

당시 김상범 행정1부시장과 기동민 정무부시장은 올해 7월 1일자로 각각 정경대학 경제학부, 사회과학연구소에 거취를 정했다. 또 9월 1일자로는 김병하 행정2부시장, 최동윤 경제진흥실장, 권오중 정무수석비서관 등 4명이 대학 내 연구소 초빙교수 명함을 받아들었다.


기동민 전 부시장과 권오중 전 정무수석은 지난달 국정감사에 앞서 '박원순 보은(報恩) 인사' 지적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세지자 임기를 8~10개월 남겨두고 사표를 냈다.

당시 박원순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러난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고, 대학 측은 곧장 사표를 수리하며 여론 무마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아탑까지 낙하산 인사로 오염' '시립대가 서울시장의 것(?)' 등 비난 여론이 거센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