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대란'에 카드사도 뒤통수 맞았다…프리미엄 서비스 무력화

2014-11-03 14:22

신한카드는 '더 클랙시 카드' 등 자사 프리미엄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KT와 제휴해 스마트폰 구매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홈페이지]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지난 주말 이동통신 3사가 주도한 ‘아이폰6 대란’에 신용카드사 프리미엄 서비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3일 카드업계와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 이후부터 휴대전화 판매점을 중심으로 불법 보조금이 대규모로 풀리면서 아이폰6가 1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휴대전화 구입비용 지원을 프리미엄 서비스로 내걸었던 신용카드사가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제휴사인 이동통신사가 상의 없이 불법 보조금을 대거 풀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아이폰6를 되레 비싸게 구매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자사 프리미엄 카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아이폰6 예약접수를 받았지만, 오히려 고객들에게 의도치 않게 손해를 끼치게 됐다.

신한카드는 자사 프리미엄 카드인 '더 프리미어(The PREMIER)' '더 에이스(The ACE)' '더 클래식(The CLASSIC)' 카드 등 총 3종에 한해 스마트폰 구입비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자사 고객상담 센터를 통해 아이폰6 예약 접수를 받았으며, 이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들은 3일부터 순차적으로 아이폰6를 개통할 수 있다.

신한카드 측은 "이 프리미엄 서비스는 KT와 제휴를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2년 약정, LTE요금제 사용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클랙식 카드를 예로 들면 최대 1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구매비용 지원은 연 1회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한카드 제휴사인 KT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가 불법 보조금을 대량으로 풀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카드사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해 출고가 79만9800원인 아이폰6를 예약 접수한 고객들은 카드사 지원금 10만원을 적용해도 불법보조금을 받아 구매한 고객들보다 약 50만~60만원 비싸게 결제한 샘이다.

카드업계는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시장이 활기를 잃자 이통 3사가 제휴사에 대한 고려 없이 진행한 얄팍한 상술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보조금 대란에 카드사 고객들도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 카드사 고객은 “KT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가 최소 10만원 이상의 연회비를 받는 카드사 VIP고객을 우롱한 것”이라며 “비록 제휴사라도 고객을 우습게 아는 이통사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며, 신한카드 역시 제휴사에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