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자금대출 사상 최대 급증…'렌트푸어' 양산 우려
2014-11-02 09:37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올해 전세자금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 '렌트푸어' 양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은 2011년 말 18조2000억원 규모에서 2012년 23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28조원, 지난 8월 말에는 32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올 들어 4조8000억원이 증가한 만큼 연간 7조원 이상 늘어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연말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과거의 경우 저축 등을 통해 본인 스스로 마련한 자금으로 전세보증금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전셋값이 급등해 은행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올해 급증한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저금리 전세대출이 아닌 은행 자체 대출이어서 금리 부담이 크다.
반면,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 등 7개 시중은행의 자체 전세자금대출은 지난달까지 4조원 이상 늘었다.
농협은행의 경우 금리가 연 4.1%로 비교적 고금리이지만 조건에 제한이 없어 대출이 급증했다.
전세자금대출은 대부분 주택금융공사의 원금 90% 상환 보증을 받는다. 은행으로서는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는 높으면서 위험은 더 낮은 수익원을 발굴한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저금리 전세자금대출 확대 및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 등의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