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로구 천왕동에 첫 여성안심주택 96가구 공급

2014-10-31 08:41

여성안심주택 개념도.[이미지=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시는 구로구 천왕동에 지하 1층~지상 9층 규모의 첫 여성안심주택 96가구(전용 14㎡)를 공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여성안심주택은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1인 여성가구의 안전과 생활유형을 반영한 서울시의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이다.

서울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천왕지구 여성안심주택은 지난해 10월 착공해 올 연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여성안심주택은 건물 안팎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각 가구별 내부공간도 여성에게 맞는 실용성과 편의성을 갖췄다.

들어 출입구 바로 앞에 무인택배시스템을 설치하고, 수도나 전기, 가스 검침은 주택 외부에서 처리하도록 해 외부인의 불필요한 출입을 최소화했다. 출입문도 주출입구와 카드식 개폐문 등 이중으로 설치해 외부인이 쉽게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

또 창문과 배관 등에는 방범창, 도난방지커버를 설치했으며, 주출입구와 엘리베이터, 각층 복도 등 건물 곳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각 가구마다 24시간 비상벨과 동체감지기를 설치해 응급상황 발생 시 1층 관리실에서 직접 경찰서나 소방서로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안심주택 투시도.[이미지=서울시 제공]


내부 공간의 신발장은 굽이 높은 하이힐과 부츠 등 여성용 신발의 특성을 고려해 높낮이 다르게 구성했다. 옷장도 코트, 드레스와 같이 길이가 긴 여성의류의 특성을 감안해 수납공간의 크기를 달리 했다.

1인 가구가 모여 사는 만큼 이웃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별도의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고, 공동세탁실이 있는 지하 1층에는 다목적 공간을 배치해 세탁시간 동안 이웃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1층에는 임대주택의 동선과 분리된 구립어린이집이 내년 3월 개원에 부족한 지역 보육시설 문제 해결에도 일조한다.

서울시는 여성안심주택 총 96가구 중 68가구(70%)는 일반공급, 28호(30%)는 우선공급 형태로 공급한다.

일반공급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등재된 1인 여성가구 무주택 세대주로, 본인의 소득금액의 합계가 322만4340원(가구원 수별 월 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자를 대상으로 한다.

우선공급은 해당 임대주택이 구로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소기업에 6개월 이상 근무 중인 근로자(임원 제외)를 대상으로 정했다.

청약은 다음 달 10일부터 14일 오후 5시까지 SH공사 홈페이지(i-sh.co.kr)를 통해 접수한다. 입주자 역시 오는 12월 18일 SH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은 736만원, 임대료는 약 12만원이다. 계약기간은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실입주는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27일까지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여성안심주택은 1인 여성가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안전과 편리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주거유형”이라며 “앞으로도 획일적인 임대주택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연령, 성별, 소득수준 등을 고려한 다양한 유형의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을 개발 및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안심주택 청약자격과 입주자 주의사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SH공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고문과 콜센터(1600-34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