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미리 예약하고 단체로 예약하면 KTX 요금 최대 35% 할인

2014-10-30 09:27
탑승률 등 따라 다양한 할인상품 도입, 기존 할인제 폐지돼

[자료=코레일]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다음 달부터 열차별 탑승률에 따라 요금을 할인하는 등 여러 가지의 KTX 할인상품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제공되던 역방향 할인 등은 폐지돼 사실상 요금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코레일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KTX 365 할인상품’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인터넷과 코레일톡으로 출발 이틀 전까지 승차권을 구입하면 요일에 관계없이 시간대별 탑승률에 따라 열차별로 최대 1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청소년 드림 상품, 노인, 어린이,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경우에는 최대 15%까지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현재 5만7300원인 서울~부산 KTX 요금은 15% 할인 시 4만8705원까지 내려간다. 1~3급 장애인이 이용한다면 추가로 할인 받아 2만43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3~9명이 함께 여행하면 최대 35%까지 요금을 할인하는 ‘KTX 369 할인상품’도 선보인다. 3~5명은 25%, 6~8명은 30%, 9명은 35%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서울~부산 KTX 열차를 9명이 이용한다면 33만5200원(1인당 약 3만7244원)으로 요금이 낮아진다. 이는 승용차, 승합차를 이용하는 소그룹 모임이 주요 대상이며 승차권을 1장으로 발권하고 반환조건을 강화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서울~부산 간 KTX 이용 시 소요시간(2시간 37분)과 자가용 소요시간(4시간 30분) 및 통행료와 연료비 등을 따졌을 때 9인 이용 시 KTX가 승용차 대비 18만7128원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청소년을 위한 할인상품에는 ‘KTX 청소년 Dream’이 있다. 만 24세 이하가 출발 이틀 전까지 코레일톡,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열차별로 탑승률에 따라 선착순 최대 30%까지 할인한다. 서울~부산 요금은 최대 3만4100원까지 할인된다.

KTX 특실은 여유좌석 활용 및 특실 체험기회 확대를 위해 예상 잔여석 중 특실요금의 50%까지 할인한다. 가족愛카드 할인상품은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것으로, 열차별 예약가능좌석을 탑승률에 따라 일부 조정해 30~50%까지 할인을 확대한다.

동대구~부산 등 잔여석이 많이 발생하는 특정 단거리구간은 30~50%까지 특별할인이 적용된다. 명절기간에 승차율이 낮은 역귀성 KTX는 최대 70%까지 할인된다.

또 승차율 향상 및 조기구매 유도를 위해 누구나 할인받을 수 있는, 탑승률에 따른 할인좌석을 최대 1만석까지 확대키로 했다. 내년 암표 처벌이 법제화되면 할인율을 최대 50%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정기 출퇴근 할인상품은 철도를 이용하는 출퇴근 서민의 부담 완화를 위해 현행 50%(청소년 60%) 할인 유지한다.

이 밖에 열차시간 위주로 구성된 예약시스템은 가격을 중시하는 고객을 위해 할인가격 위주로 상품을 조회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2010년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초기 동대구~부산 간 한시 시행했던 할인은 정상운임으로 적용해야 하지만 올해 할인운임의 일부만 환원키로 했다.

이번 할인상품 도입으로 기존 월~목요일 운임할인, 역방향·출입구석 할인은 폐지된다. 현재 KTX 역방향 할인은 5%, 법인 할인 10%, 주중 할인 7% 등이 적용됐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8월 이 할인제도를 폐지하려고 하다가 사실상 요금 인상이라는 국토교통부와 여론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코레일은 다양한 수요 패턴에 탄력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할인상품을 도입했지만 열차 탑승률 등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 요금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