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아시아나, 행정처분 불합리”…국토부 장관에 서한 보내

2014-10-29 17:11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토니 타일러 IATA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발송한 서한.[사진=IATA]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착륙사고에 대해 운항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민간항공사 협력기구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부의 제재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240개 항공사를 대표하는 IATA는 지난 23일 토니 타일러 IATA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으로 “국가가 감독기관으로서 처벌을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타일러 CEO는 “항공사의 고의적이고 노골적인 위반이나 태업행위가 아니라면 항공 사고를 범죄행위로 취급하는 것은 어떤 목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항공사가 사고를 냈을 때 국가가 감독기관으로서 추가로 처벌하는 것은 지나치고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가 사고를 냈을 때, 해당 항공사는 승객들의 생명과 항공기 손실, 그에 대한 보상 및 자본 감소, 이미지 실추, 수요 감소 등 재정적으로 심각한 손실을 입는다”며 “특히 운항정지 처분과 같은 제재를 부과하는 것은 해당 항공사의 생존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 지역경제 및 도착지 국가 모두에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항공 안전 시스템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타일러 CEO는 또 “아시아나 사고에 대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추정원인으로 조종사의 의도치 않은 실수와 과도하게 복잡한 운항 시스템, 훈련의 결함 등을 명확하게 지적했다”며 “사고에 어떠한 의도적인 부주의함이 없었다는 것이 확실하므로 현재 아시아나에 대한 국토부의 행정 처분 계획을 재고해 주기를 정중히 건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