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시정연설 앞두고…안홍준, 세월호 시위대에 질타

2014-10-29 15:30
박 대통령, 입장하며 의원들과 눈인사…퇴장하면서는 악수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보인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1분께 국회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박형준 국회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아 입장하는 동안 국회 본관 출입문 양쪽으로 세월호 관련 시위대 수십여명이 몰려 ‘세월호 특별법 즉각 제정’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박 대통령이 입장하기 직전 본회의장에서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을 하시는데 국회 앞에서 시위를 하는 것을 의장이 방치하고 있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잠시의 소요가 정리된 후 박 대통령이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며 박 대통령을 맞았다.

이날 박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 및 의회 지도부와 잠시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민생을 살리기 위한 법안들을 국회가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호소함으로써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주문했는데, 특히 헌정 사상 처음으로 취임 후 2년 연속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서는 모습을 통해 국회 존중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문식 기자 cho@]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연설 및 퇴장 시 29차례나 박수를 치며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 화답했지만, 상당수 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 일어나지 않아 지난해 시정연설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 대통령의 연설을 대하는 여야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연설 중에도 강한 박수 세례를 보냈지만 대다수 야당 의원은 묵묵히 연설을 지켜보기만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비대위원은 꼼꼼히 연설을 챙겨 들었고, 조경태 의원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여야 대변인들의 시정연설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두 해 연속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잘한 일"이라는 반응이지만, 야당은 경제활성화와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 등을 강조하는 대신 전작권 환수, 세월호, 자원외교 국부유출 등 정작 국민이 궁금한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면서 미흡했다는 평가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두 해 연속으로 직접 국회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과 정책을 설명하신 일은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구한다는 의미로써 잘 하신 일”이라고 평가했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직접 예산안을 설명하는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전작권 환수, 세월호, 자원외교 국부유출 등 국민이 듣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