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후폭풍 ‘제2한류’ … 토종 중소 프랜차이즈 中 대륙 휩쓴다
2014-10-29 17:52
아주경제 전운 기자 = 한류 열풍이 대륙을 휩쓸면서 국내 외식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 대기업 위주 진출에서 올해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인기 등으로 '제2의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국내 중소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더욱 공격적인 진출을 하고 있다.
대기업의 독식, 정부의 출점 규제, 시장 과포화 등 내수 시장이 한계에 이르자 한류를 등에 업고 중국을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 외식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CJ그룹을 비롯한 SPC그룹, 제너시스BBQ그룹 등 대기업이 진출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내에서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내수가 위축, 해외 사업마저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해외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던 중소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별그대' 열풍으로 인해 'K-푸드'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치킨전문점이다. 별그대와 함께 중국 대륙을 휩쓴 '치맥' 열풍은 국내 중소 치킨전문점들이 중국 시장을 진출하는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소 치킨 프랜차이즈인 '페리카나'가 대표적이다. 페리카나는 최근 광저우 1, 2호점과 상하이 1, 2호점을 각각 개점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둥성, 허난성에 입점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굽네치킨을 운영 중인 지엔푸드도 연내 공동 투자 형식으로 홍콩에 굽네치킨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치맥 열풍이 홍콩에도 불면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을 기반으로 내년에 중국 본토 진출도 꾀하고 있다.
돈치킨 역시 중국 현지 파트너사인 '북경소공동찬음관리유한공사'와 공동 투자 형태로 베이징에 매장을 열기로 했다.
치킨 외에 'K-푸드'가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토종 한국 음식을 내세운 프랜차이즈의 선전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메뉴가 감자탕이다.
국내에서 감자탕 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진 이바돔은 중국 파트너사인 까르푸 차이나와 직영 1호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7월 매장을 선보였다. 이번 계약은 대형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이바돔에 제안을 해오면서 성사됐다.
'K-푸드'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바돔은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중국과 인접한 곳인 전라남도 영광에 500억원을 투자한 생산물류센터를 건립, 신선한 식재료 공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등 해외 진출 시 제품력 강화와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소 커피전문점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는 최근 중국 현지 기업 2개사와 후난성 등 6개성 사업에 대한 2건의 마스터프랜차이즈 협약식을 체결했다. 주커피도 후난성, 랴오닝성, 산둥성, 스촨, 상하이 등을 비롯한 9개 성 및 직할시에 매장 개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별그대 이후 한국식 치맥을 찾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며 "불고기, 갈비 등으로 한정됐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국내 중소 외식업계의 중국 사업에 청신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