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유 수입량 급증... 국제유가 하락 노린 '사재기'?
2014-10-29 14:39
6월 이후 국제유가 하락세...중국 7월부터 꾸준히 원유 수입량 늘려
사재기 나섰나...중국 전문가 "원유 대외의존도 높아 유가하락 맞춰 전략비축유 확보 당연"
사재기 나섰나...중국 전문가 "원유 대외의존도 높아 유가하락 맞춰 전략비축유 확보 당연"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에 맞물려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급격하게 증가, 전략비축유 확보에 속도가 붙었다고 21스지징지바오다오(世紀經濟報道)가 29일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우리나라 세관에 해당)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러시아로부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56.79% 급증한 284만1000t을 기록했으며 콜롬비아 원유 수입량은 동기대비 무려 389.6% 증가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원유시장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중국 대표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CNPC)가 이달 들어 자회사를 통해 월간 최대 매입량인 원유 1800만 배럴을 사들이면서 중국이 유가하락을 노린 '사재기'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의 원유 매입 방식 변화에 주목하고 "중국이 장기계약을 통해 고정가격으로 원유를 확보했던 것과 달리 최근 아시아 최대 원유거래 현물시장인 싱가포르 등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이 최근 유가하락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사재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전에 충분한 양의 원유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량 권고량이 90일치인데 비해 중국 보유량은 30일치에 불과한 것도 전략비축유 확보에 나선 이유로 지적됐다.
지난해 중국 원유 수입량을 기준으로 유가가 1달러 하락할 때마다 중국은 21억 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추산하면 올 6월 이후 4개월간 국제유가가 25%가량 하락하면서 지금까지 절감한 비용은 250억 달러 정도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원유 수입량을 늘려 전략비축유를 확보하는 것은 시장 원칙에도 부합한다는 것이 중국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