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열파이럿츠 “미모 덕 좀 봤잖아요”

2014-10-27 18:04

[사진 제공=애플오브디아이]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훤칠한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다. 무대 위에서 기타를 잡고 드럼을 치는 아이돌밴드 로열파이럿츠(문, 제임스, 수윤)는 수려한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데뷔해 가쁘게 활동하고 있는 로열파이럿츠는 지난 8월 EP ‘러브 톡식(Love Toxic)’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사랑에 빠져(Love Toxic)’를 비롯해 ‘하루다 지나가겠다(Haru)’, ‘서울 촌놈 (Seoul Hillbilly)’, ‘베팅 에브리띵(Betting Everything)’, ‘ 유(You)’가 수록됐다.

생경하고 어색한 그룹 이름 로열파이럿츠. 왕가의 뜻인 로열(Royal Pirates)에 해적인 파이럿츠(Pirates)를 합성했다. 고급스러움에 거침없는 느낌을 섞은 뜻은 그럴싸하지만, 입에 붙기가 여간 힘들다.

“미국에 있을 당시 지었던 이름인데 한국에 들어와서 쓰려니 발음이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의미가 좋아서 내버려두었어요. 지금은 ‘로열’이냐 ‘로얼’이나 ‘료얼’이나 말씀 많이 하시는데 차차 이름을 많이 알리면 제대로 검색해 주시겠죠?(웃음)”

1년여 동안의 활동은 실력과 함께 무대에서 즐기는 여유를 선사했다. 최근에 했던 버스킹 공연에는 무려 3~400명이 몰려올 정도로 팬층이 꽤 두껍다. “열심히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우리를 좋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로열파이럿츠의 매력으로 외모만 꼽자면 서운하다. 자작곡 실력이 그들을 한층 빛나게 한다. 영감은 경험이고 경험은 사랑과 이별이다. 20대 중반인 그들은 “연애, 꽤 해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20대 초반에는 연예계 활동을 안 해서 나름 자유롭게 했던 것 같아요. 나이를 먹으면서 얼굴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이나 삶의 사는 태도를 더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신중해졌고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사진 제공=애플오브디아이]

비주얼 밴드는 동전의 양면이 존재한다. 잘생긴 얼굴덕에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얻지만, 음악성이 가려지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예정일까.

“길게 보면 크게 어려운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잘생기기만 하고 음악을 못하면 이러한 편견이 두려울 수 있는데 앞으로 보여드릴 게 많아서 걱정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미모 덕에 우리를 알리는 좋은 기회를 얻었잖아요. 하하 쑥스럽네요.”

로열파이럿츠의 특별함을 물어보자 정교하지는 않지만 밝은 에너지란다. 가장 편한 곳이 무대 위라는 그들에게 공연은 삶이고 존재 이유다.

“록밴드다 보니 거친 것도 하고 싶어요. 이름의 양면성처럼 잔잔한 것도 잘하는, 뭐든지 우리의 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바다 위 지배자 ‘해적’처럼 가요계를 자유롭게 항해할 할 수 있을까. 로열파이럿츠의 돛은 펄럭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