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달러화 강세로 30-50클럽 진입 2016년 이후 가능"

2014-10-26 15:01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미국의 달러화 강세로 한국의 '30-50클럽(1인당 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인 경제)' 진입이 201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30-50클럽 진입 전망과 의미' 보고서에서 "한국이 30-50클럽에 내년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최근 나왔지만 소득증가 추세 및 환율 전망으로 볼 때 2016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자체 성장률 및 환율 전망치를 토대로 "내년에 한국이 30-50 클럽에 진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박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내년 환율이 올해와 달라지지 않는다면 진입할 것으로 계산되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더 강세를 보여 원화가 평가절하되면 미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2016년에 1인당 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해 30-50클럽에 진입하더라도 2만 달러 진입에서 3만 달러 달성까지 소요된 기간이 이미 3만 달러를 넘은 다른 선진국의 평균보다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구 1000만명 이상이고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이상인 국가들이 소득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대로 올라가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2.5년이고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상승하는 데 소요된 기간은 평균 10.5년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 1995년 1만 달러에서 2006년 2만 달러로 오르는 데 11년이 걸렸고 2016년에 3만 달러로 상승하면 10년 만에 3만 달러를 달성하게 된다.

다만 보고서는 30-50클럽 진입의 의미 자체는 높게 평가했다. 박종규 연구위원은 "30-50클럽 진입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7번째이고 제국을 운영한 경험이 없는 나라로는 처음"이라며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대단한 성취"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부분의 가계가 30-50클럽을 눈앞에 두고도 체감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임금이 생산성에 맞춰 늘어나도록 함으로써 '임금 없는 성장' 현상을 해소하고,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리도록 조치를 해서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