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혁신’에 실패한 안철수, ‘민생+소통’ 승부수 띄우나
2014-10-23 18:17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출범 명분인 정치혁신 제시에 실패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조만간 민생 프레임을 고리로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앞서 새정치연합 출범 이후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 정치 이슈에 골몰한 안 전 대표는 첫 번째 시험대였던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 등에서 각각 ‘절묘한 무승부’와 ‘참패’를 당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 결과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불기 시작한 ‘안철수 현상’을 뒷받침한 중도층이 이탈하면서 한때 30% 안팎을 웃돈 그의 지지율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6.1%(전체 2위)로 재·보선 승리의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누렸고, 안 전 대표와 경쟁관계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은 14.0%를 기록했다. 1위는 박원순 서울시장(16.2%)이 차지했다.
10월 셋째 주 차기 대선 지지도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18.9%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5.7%),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13.2%) 등이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당 상임고문에 임명된 후에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자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근은 기자와 만나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신 안 전 대표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인 민생 해결을 목표로 안철수식 정치의 2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가 아닌 민생 이슈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안 전 대표가 2010년 6월 지방선거 모델을 차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대표의 행보는 당시 민주개혁진보진영이 ‘친환경무상급식’을 고리로 중도층을 공략한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다.
범야권이 정책의 정치 이슈화에 실패한 선거에서 대패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구민주당 등은 ‘이명박근혜’ 등 반대 프레임을 앞세워 선거를 치른 2012년 총·대선에서 참패했다. ‘질 수 없는 선거’에서 대패한 야권은 이후 제3지대 구축에 선 안 전 대표(당시 무소속)의 지지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측근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오는 11월께부터 경제와 교육 분야의 정책 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오는 31일 초선의원 모임인 ‘민초넷’ 만찬에 참석하는 등 소통 행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안 전 대표가 최근 김한길 전 공동대표 측근인 서양호 전 비서실 부실장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 전 대표의 정치 재개가 초읽기에 돌입한 셈이다.
한편 리얼미터의 주간 정례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