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윤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는 KB의 자존심 회복"

2014-10-23 11:00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KB금융지주 제공]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게 KB의 자존심 회복 및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내부승계 프로그램 재정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성낙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23일 논평을 통해 "윤 내정자에게는 앞으로 주주총회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주어졌다"며 "이 기간 동안 우선적으로 KB의 자존심 회복 방안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요구했던 지배구조 개선방안의 내용은 △임직원 추천 사외이사의 선임 △회장·행장·사외이사 등 경영진 선임 시 자격기준 사전 제시 및 후보군 압축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인선자문단 운영 ▲회추위·대추위·사추위 등 경영진 선임 의사결정기구에 직원대표 추천위원 참여 등이다.

성 위원장은 "개선방안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제도화를 통해 다시는 KB금융이 외풍과 낙하산 인사에 시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승계 프로그램 재정비도 요구했다. 성 위원장은 "이사회의 소위원회인 평가보상위원회는 경영진 승계 및 양성 계획을 수립하여야 하는 의무가 이미 부여되어 있다"며 "그러나 이런 내부 승계 프로그램은 명목만 있을 뿐 세부적인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문제로 이번 경영진 공백 사태에서도 헤드헌터사의 추천과 사외이사들이 추천한 후보군들에 대한 인기투표 식 선임 절차가 진행됐다"며 "따라서 내부 조직을 이해하고 중장기적 미래 비전을 함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세부기준 수립 역시 지배구조 개선의 중요한 과제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