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학전 김민기 대표, 한독협회 8th 이미륵상 수상
2014-10-23 09:21
‘이미륵상’은 1920년 독일로 망명해 자전적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등의 작품으로 독일 문단에서 주목 받은 작가 이미륵(1899~1950)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상이다. 1999년 한독협회와 독한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상으로 한국과 독일 양국의 문화교류 증진에 기여한 개인에게 수여된다.
가요 ‘아침이슬’의 작사∙작곡가로 유명한 김민기 대표는 공연 연출가로 활동하며 독일의 많은 뮤지컬 작품을 한국에 소개함으로써 양국의 문화 교류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김민기 대표는 독일의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Volker Ludwig)의 원작 뮤지컬 ‘Linie 1’을 한국적 상황과 정서에 맞게 번안해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무대에 올렸다. 이 공연은 1994년 초연한 이래 2008년까지 15년간 총 4000회의 장기 공연, 70만 명 이상의 관객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베를린 초청 공연에서 작품을 초연한 독일의 그립스 극단(Grips Theater)으로부터 원작을 뛰어넘는 예술성을 지닌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일본, 중국, 홍콩 해외공연에서 현지 언론과 평단뿐 아니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민기 대표는 지난 2007년에는 세계적인 예술가와 학자에게 독일문화원이 수여하는 훈장인 ‘괴테 메달’을 받으며 한·독 문화예술 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한독협회 김영진 회장은 “김민기 대표는 한·독 문화예술 교류에 이바지했을 뿐 아니라 뛰어난 연출력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며, 대한민국 공연문화 발전을 이끌어왔다”며 “앞으로도 삶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는 작품들을 통해 문화의 힘을 전파하고 한·독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8회 이미륵상 시상식은 오는 27일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진행된다.
한독협회는 한국과 독일 양국간의 비정치적 교류를 통해 우호 관계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1956년 출범한 민간 외교 단체다. 한독협회는 현재 주한 독일인 대부분을 포함해 양국의 경제계, 언론계, 학계, 정계 인사 등 1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우호 증진 사업과 다양한 후원 사업, 한독포럼 개최 등 활발한 민간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년마다 ‘이미륵상 시상식’을 주최하는 등 한·독 문화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지대한 분에게 시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