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절친 김무성 개헌론에 반기…"5년 단임제 나쁜 것만은 아냐"

2014-10-22 17:32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22일 절친이자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김무성 대표로부터 촉발된 여권발 개헌론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22일 절친이자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김무성 대표로부터 촉발된 여권발 개헌론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국포럼 2014'에서 한국 정치의 현실과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개헌과 관련,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나 같은 것으로, 대통령보다 국회의원들이 더 욕을 먹는 현실에서 의원들이 뽑는 총리나 장관을 국민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욕을 먹는 국회의원들끼리 총리, 장관자리를 나눠 갖는다면 국민이 용납을 하겠느냐"면서 "우리 국민은 자신들이 직접 (지도자를) 뽑고 싶어 한다. 5년 단임제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김무성 대표가 지난주 방중 기간 상하이에서 개헌 방향으로 언급한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제'에 대해 확실한 대립각을 세운 것이어서, 절친이면서도 유력 대권주자인 두 사람이 개헌론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쟁관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정치 혁신 과제 중 하나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대해 언급, 국회의원 세비 인상을 동결하고 불체포 특권을 폐지해야 하며 특히 국정감사를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횡포'는 반드시 원천차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치인 청렴도가 세계 46위로 뒤처져 있다면서 "관피아보다 '정피아'가 더 큰 문제로 '김영란 법'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