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총수일가 회사 '아이티엠' 내부거래 다시 늘려
2014-10-22 17:27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GS그룹 주요 계열사가 총수 일가 소유인 GS아이티엠에 주는 일감을 1년 만에 다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텔레마케팅업체 GS텔레서비스는 1~3분기 54억원어치 상품ㆍ용역을 비상장 정보기술(IT)업체인 GS아이티엠으로부터 매입했다. 여기에 4분기 예정액 26억원을 합친 연간 매입액은 총 80억원으로 전년 68억원 대비 18% 가까이 많다.
GS리테일도 마찬가지다. 상반기에만 약 176억원어치 IT 용역을 GS아이티엠에 맡겼다. 여기에 하반기 예정액을 합하면 총 466억원으로 이 역시 1년 만에 23% 넘게 증가한 액수다.
GS아이티엠은 올해 들어 주요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늘리고 있는 반면 2013년에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같은 해 계열사를 통해 올린 매출이 총 1301억원으로 전년(1312억원)보다 0.84% 줄었다.
당시 GS아이티엠으로부터 10억원 이상 매입한 계열사는 GS건설 및 GS홈쇼핑, GS칼텍스, GS리테일, GS파워, GS텔레서비스, GS에너지, GS엠비즈, 해양도시가스를 합해 총 9곳이다. GS칼텍스(408억7300만원)와 GS리테일(378억1000만원)이 액수에서 각각 1, 2위로 집계됐다.
GS아이티엠은 허창수 회장 맏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상무(8.35%)를 비롯한 허 회장 친인척이 93%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아이티엠은 2006년 설립돼 아직 10년이 안 된 회사다. 이에 비해 매출 규모는 설립 첫해 약 200억원에서 2013년 2100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매출에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70%에 이르렀다.
GS아이티엠은 해마다 순이익 대비 30% 내외를 허 회장 친인척을 비롯한 주주에게 배당해왔다. 이런 이유로 GS그룹 총수 일가가 사재를 불리는 창구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