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영상예술진흥원, ‘제14회 대한민국세계청소년영화제’ 개막

2014-10-22 11:22
다음달 12~16일까지... 대전시 일원서 열려

지난해 '대한민국세계청소년영화제’ 개막식 장면[사진=한국청소년영상예술진흥원 제공]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제2의 스필버그 감독을 양성해 한류 중심에 영화가 자리 잡는 그 날을 기대하고 청소년이 만든 영상을 통한 계층 간 소통의 문화를 구현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영화제가 개막된다.

(사)한국청소년영상예술진흥원(원장 성낙원)이 주최하고 대전시,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대한민국세계청소년영화제’가 다음달 12~16일까지 열린다.

이번 영화제 개최 장소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과 대전CT센터, 한남대, 대전아카데미극장, 대전프랑스문화원 일원 등이다.

이번 영화제에 새로 마련된 경쟁부문에 청장년부를 포함해 총 618편의 작품들이 경쟁을 벌였으며 창의적인 주제에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초등부 16편, 중고등부 110편, 대학부 47편, 청장년부 44편 총 217편이 본선 진출작으로 결정됐으며, 극영화부문이 대세로 실험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경향을 보였다.

초등부문은 전반적으로 작품수준이 매우 향상됐고 극영화 다큐,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대거 선 보였다. 전체적으로 학교를 배경으로 한 교우관계, 우정, 가정의 소통부제에 미래의 자기희망, 다문화 가정 등 자기현실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고, 몇몇 작품에선 헐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 바뀌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판타지물에 공식들을 응용해 다소 어설프지만 단순한 모방에서 나아가 자기의 상상력을 보태어 창의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중등부문에선 현실 교육환경과 입시제도의 문제를 날카롭게 풍자한 블랙코미디와 이성간의 교제와 사랑을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캠퍼스 로멘스물 등이 대세였다.

특히 청년기에 마주하고 있는 삶에 실존의 문제들과 사회 부조리, 자살, 왕따, 학교 폭력 등 관심과 문제제기는 더욱 확대되고 구체화 됐으며, 주제와 소제 선택에서도 실험적인 접근방식을 보였던 작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대체적으로 영화의 현실참여의식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대거 본선대열에 올랐으나 아직 청소년들의 관심과 열정에 비해 입시위주의 정부와 학교의 지원과 교육이 아쉬운 상황이며 청소년들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영상교육 시스템이 부재한 우리에 청소년영화계의 현실이 아쉬웠다는 평가다.

장경수 예선심사위원은 “영화의 만듦새는 연령대별로 확연한 차이가 났습니다. 청장년부는 촬영과 연출 편집 그리고 연기까지 조화로운 짜임새를 보여줬지만 연령이 낮을수록 미숙한 모습이 보였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장 심사위원은 심사기준으로 △주제를 구현하는 작가의 세계관을 제시했다. 기술적인 부족함은 언제든지 노력하면 보완할 수 있지만 영화를 통해 드러나는 감독의 세계관은 성찰과 감수성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뛰어난 기술만 가지고 할 수 없는 작업입니다.

두 번째는 △영화작업에 임하는 진지함입니다. 열악한 재정으로 조명 없이 찍거나 부실한 녹음장치로 영화를 찍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영화에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세 번째는 △자기 개성 없이 유행을 따라가는 작품은 걸러냈습니다.
특히 스릴러 장르에는 반전에 주력하는 작품이 많았습니다. 반전을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고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네 번째는 △현실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초등생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서사의 진행은 어른들의 이야기 구조를 따르는 경우가 있거나 아니면 뻔한 드라마의 공식을 보여주는 경우입니다. 이런 현상은 자기 주변을 제대로 관찰하지 않은 결과로 보여 집니다.

장경수 예선심사위원은 “결과에 상관없이 일희일비 하지 않고 영화에 대한 열정을 놓치 않는다면 우리 친구들의 시네마 천국은 도래하리라 장담할 수 있다”며 심사 소회를 밝혔다.

한편 20일간의 예심기간을 거쳐 통과한 본선 진출작 217편은 오는 영화제 기간 중 영화계, 학계 등 현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전문가 심사와 일반심사위원으로 신청해 선정된 청소년심사위원과 일반심사위원단이 심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또한 이달 20일부터 운영한 온라인 영화관(www.dima.or.kr)에서는 네티즌 심사도 반영해 본선 수상자를 최종 결정한다.

본선진출작품 상영은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시사실,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다목적홀, 한남대 학생회관 상영관, 대전프랑스문화원 대흥동분원에서 다음달 12~16일까지 상영되며 청소년 및 일반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 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일반심사위원으로 신청하면 심사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온라인 상영관은 유튜브와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상영되며, 이달 20일 12시부터 본선진출작품 217편이 온라인 일반심사와 네티즌 인기투표를 실시해 별도로 특별상을 시상한다.

이번영화제는 찾는 관람객의 즐거움을 더하기위해 6개 분야에서 21개의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전시행사로 중국 군장성 예술가들의 서예작품과 미술작품 초대전이 대전시청 20층 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청소년영화제 역사관, 한국영화포스터전시 등 다양한 전시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연행사로 청소년들의 끼와 발산하고 꿈을 찾아주기 위해 게임 경연대회도 개최한다. 청소년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우수 청소년에게는 수상기회도 주어진다.

창의사고력, 보드게임, 멘사셀렉트 게임 등의 방과 후 수업에서 미래의 창의 인재 들에게 유연한 사고와 잠재된 창의성 및 영재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국제멘사협회가 인정한 교육용 보드게임을 활용해 대회를 진행한다. 학생들의 집중력, 친화력, 사교성 및 건전한 도전의식을 고취시킬 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낙원 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다양하게 준비한 영화제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청소년들에게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길 바라고, 청소년이 만든 작품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소통의 기회를 주는 매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이 많이 관람해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해하고 서로가 소통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