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에서 밝혀진 아델리 펭귄의 충격적 생태

2014-10-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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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남극에서 발견된 100년 전 수첩이 복원되면서 그 안에 기록된 아델리 펭귄의 충격적인 생태가 밝혀졌다.

뉴질랜드 현지 언론은 20일 "뉴질랜드 남극유산보존재단이 남극 케이프에번스에 있는 영국 스콧탐험대 기지에서 1911년 당시 대원 소유의 수첩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출기록일지 1910'라고 표기된 이 수첩은 레빅이라는 외과 의사이자 동물학자가 기록한 것으로 아델리 펭귄의 생태가 자세하게 기독돼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아델리 펭귄의 충격적인 성생활로 수컷 아델리 펭귄은 번식과 무관하게 이성과 동성을 가리지 않고 성관계를 맺고, 어린 펭귄을 성폭력하며 심지어 죽은 지 1년이 넘은 암컷의 시신과 교미를 하는 등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델리 펭귄은 남극 대륙 연안에서만 서식하며 1840년에 프랑스 탐험가 쥘 뒤몽 뒤르빌이 발견해 자기 아내 아델리(Adelie)의 이름을 붙였다.

발견 당시 물과 얼음에 젖어 글씨를 알아볼 수 없었던 수첩은 7개월에 걸친 프랑스 전문가의 노력으로 복원됐다.

복구 작업은 달라붙은 종이 한 장 한 장을 정교하게 분리해 화학처리하고, 디지털로 스캔한 다음 다시 손으로 제본하는 과정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