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들, '에볼라 공포'에도 항공료 인상 논란

2014-10-21 16:44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환자의 탑승으로 기내가 혼란상태에 빠진 모습.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에볼라 공포'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수감사절 휴가 기간을 겨냥해 항공료 인상을 강행했다고 LA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델타항공을 시작으로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메리카항공, US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항공료 인상에 동참했다. 인상액은 최대 4달러(왕복권)다.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이처럼 항공료 인상에 일제히 나선 것은 에볼라 변수에도 추수감사절 기간에 항공수요가 그다지 줄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서 비롯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항공료 인상은 최근 항공유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대형 항공사들의 '잇속 챙기기'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북미 지역의 항공유 가격은 17일 현재 갤런당 2.46달러(2593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 휴가 기간에 고향을 방문하는 미국 귀성객들의 호주머니는 그만큼 가벼워질 전망이다.

실제로 추수감사절 기간 중 항공교통이 절정을 이룰 주말에는 항공료가 천정부지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숙박알선 전문회사인 익스피디어닷컴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선 항공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400달러(42만1000원)에서 최대 17% 오른 평균 467달러(49만2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크리스마스 시즌 항공료는 지난해 평균 482달러(50만8000원)에서 최대 2% 오른 평균 493달러(51만9000원)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