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7개월 걸려 복구..사진 촬영날짜ㆍ노출시간 등 기록
2014-10-21 15:47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남극에서 100년 전 수첩이 발견돼 그 속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뉴질랜드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에 대해 “뉴질랜드의 남극유산보존재단은 지난여름 남극 케이프에번스에 있는 영국 스콧탐험대 기지에서 탐험 대원이었던 조지 머리 레빅의 수첩을 발견했다”며 “1911년 스콧탐험대가 사용했던 오두막 주변의 눈은 매년 여름이면 녹는데 눈 속에 묻혀 있던 수첩이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수첩은 얼음과 물 때문에 종이들이 전부 달라붙어 있어 연필로 쓴 글씨들은 알아볼 수 없었다.
복구작업은 달라붙은 종이 한 장 한 장을 정교하게 분리해 화학 처리를 하고 디지털로 스캔한 후 다시 손으로 제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첩에는 '사진노출기록일지 1910'이라는 제목과 레빅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또한 그가 찍은 사진의 촬영날짜와 노출시간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남극유산보존재단의 프로그램 매니저 리지 미크는 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에 대해 “누구의 수첩이고 누구의 글씨인지 알아낸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라며 “복구된 수첩을 스콧기지로 돌려보내 그곳에 보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