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닝서프라이즈…"분기 순익 삼성 2배"

2014-10-21 15:52

아이폰6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애플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는 향후 뉴욕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애플이 아이폰6 시리즈 판매호조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과 엇갈리는 행보를 연출했다.

애플은 20일(미국시간) 올해 자체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이 421억 달러(44조3356억원), 순이익이 84억7000 달러(8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12.9% 상승했다고 20일 밝혔다.

애플의 성적은 당초 월가 예상을 웃돈 것이다. 앞서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이 4분기 398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애플의 경우 매출에 있어서는 삼성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2배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삼성은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47조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절반 이상 급감한 4조1000억원에 머물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의 매출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삼성이 스마트 폰 판매에 있어서 보조금과 같은 마케팅에 돈을 더 들였기 때문에 영업이익 측면에서 애플에 뒤졌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애플이 삼성 보다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사진=애플]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아이폰6 시리즈가 견인했다. 신형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가 크게 늘면서 부진했던 아이패드 판매를 만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분기의 아이폰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3927만2000대를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 3780만대를 훌쩍 넘겼다. 반면,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1231만6000대에 그쳤다.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연일 맥을 못 추던 뉴욕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역시 애플은 추락할 뻔 했던 뉴욕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뉴욕증시는 정규장 시작전 IBM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하락했지만, 장 후반 애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애플은 보통주당 0.47 달러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배당은 11월 10일 일과 마감시 주주 명단을 기준으로 11월 13일에 실시된다.

한편, 애플은 2015 회계연도 1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635억∼665억 달러, 총마진율 37.5∼38.5%, 영업비용 54억∼55억 달러, 기타 수입 3억2500만 달러, 세율 26.5%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