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서울대 교수 겸직 1000건 넘어”

2014-10-21 10:46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4년간 서울대 부교수 이상 전임교원의 외부기관 겸직 건수가 1000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대 교수는 1명당 평균 2건 넘게 겸직했고 겸직교수 10명 중 3명가량은 사기업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강은희 의원(새누리당)이 서울대에서 받은 2011∼2014년 서울대 전임교원 겸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임기시작일 기준으로 2011년 1월부터 이달 1일까지 교원겸직 건수는 1009건(사외이사 20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현재 겸직 중인 경우만 따져도 719건으로 이 중 사외이사는 161건이었다.

단과대별로 보면 전임교원 1인당 겸직 건수는 경영대가 2.6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영전문대학원 1.84건, 국제대학원 1.74건, 법학전문대학원 1.07건 순이었다.

전임교원들의 겸직건수중에서 사기업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290건으로 28.7%를 차지했고 겸직한 직책은 대표이사 등 임원과 사외이사·감사 등이 주를 이뤘다.

사기업에서 사외이사 등의 직책을 맡고 있는 비율은 경영대 61.8%, 경영전문대학원 66.7%, 국제대학원 45.5%, 법학전문대학원 46.7%,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 50.0%였다.

'서울대 전임교원 사외이사 겸직허가에 관한 지침'을 보면 기업체의 경우 교원 1명당 2곳의 사외이사 겸직이 가능하고 겸직 교원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범위에서 해당 회사에서 교통비, 회의수당, 업무활동비 등을 받을 수 있다.

서울대는 교육과 연구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연구 성과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런 규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전문지식이나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고 대외 활동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일부 단과대는 대외활동의 상당 부분이 기업활동에 편중되는 문제가 있다"며 "과도한 겸직을 적절히 규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