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김형 삼성물산 부사장, 또 "서울시 의견 존중한다"

2014-10-20 18:51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시의 발표 내용을 존중합니다.”

20일 서울시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김형 삼성물산 부사장은 석촌지하차도의 도로 함몰 및 동공 발생과 관련해 지하철 9호선(919공구) 실드터널 공사의 부실시공을 인정하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부사장의 이러한 답변은 지난 8월 서울시 민간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당시와 같은 것이다.

김 부사장은 당시에도 부실시공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울시가 지하철 공사를 주원인으로 발표했고 추가 정밀검사로 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존중하고 추가 조사에 임하겠다”고 돌려 답했다.

김 부사장은 이후에도 책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랐지만 부실시공을 인정한다는 확답을 피했다.

김 부사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왜 시공관리, 품질관리가 엉망이냐는 강 의원의 추가 질문에는 “나름대로 품질관리를 매뉴얼대로 한다고 했는데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을 포함해서 서울시에서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8월 28일 석촌지하차도의 7개 도로 함몰 및 동공 발생의 주원인은 삼성물산이 시공한 지하철 9호선 실드터널 공사라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 민간조사단은 삼성물산이 연약한 지질 특성을 감안해 현장조치 매뉴얼을 작성하는 등 지하차도 충적층 구간을 관리했지만, 실제 공사 중 조치가 미흡해 동공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실드공법에서 가장 중요한 발생 토사량을 같은 공법으로 공사 중인 다른 구간에 비해 소홀하게 관리했다.

또 지하차도에 많은 구멍을 뚫어야 하는 제약 조건 때문에 지상에서 수직으로 구멍을 뚫고 채움재를 주입하는, 일반적인 지상에서의 지반 보강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터널 내부에서 수평 방향으로 충분히 채움재를 주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