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남은 두달 소비 심리 회복 위해 '고심'

2014-10-21 00:58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 예상보다 실적 밑돌아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유통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을 정기세일 실적이 당초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고객의 소비심리를 어떻게 회복시킬지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은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시작으로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굵직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일단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 들이겠다는 의지다.

이번달에는 핼러윈데이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에서 이미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은 핼러윈데이를 앞세워 정기세일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1주일 앞당겨 전국 80여개 점포에 핼러윈 매장을 마련해 호박 바구니와 의상 등을 대거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호박 바구니·망토·마녀 모자 등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준비해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23~31일 대부분 완구매장에서 의상과 망토·모자·호박 바구니 등 다양한 파티용품을 판매한다.

G마켓 역시 '좋은아이 핼러윈 의상', 배트맨·슈퍼맨 등 '히어로 코스튬', '핼러윈 아동 드레스' 등을 선보이고 해외직구에서 이색 의상을 구매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맥주 브랜드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는 핼러윈 당일 이태원 일대 클럽을 돌아다니는 바 호핑(Bar Hopping) 방식의 파티인 '샤인 인 더 다크'를 개최한다. 어린이들이 사탕이나 초콜릿을 얻기 위해 각 가정을 방문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유통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몰 아마존과 미국 대형 백화점인 메이시스 등 유명 쇼핑몰들이 40~80%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직구 관련 국내 업체들도 직구 특수를 잡기 위해 벌써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몰테일과 지니집 같은 배송대행 업체들은 해외배송 시 상품 무게 외에 박스 크기에 따라 배송료가 할증되는 점을 감안, 부피 무게 면제 이벤트를 실시한다. 다양한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해외직구와 관련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들은 해외직구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상품을 직접 매입해 편집매장에 선보이거나, 인기 직구 브랜드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직구족들의 발길을 백화점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매장에서 직구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살 수 있는 직구매장 '비트윈'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도 직구족들에게 널리 알려진 아동복 브랜드 '티콜렉션'을 직구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 정가와 비교해 30∼40% 가량 저렴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핼로윈 데이를 시작으로 빼빼로데이,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소비심리를 회복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