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중국의 대한국투자, 부동산·문화콘텐츠·패션으로 확산”

2014-10-20 06:00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중국이 부동산 이외에 문화 콘텐츠와 패션 분야에 대한 대 한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한국 투자는 7억8000만 달러로 2013년 총투자액인 4억8000만 달러를 3억달러 이상 뛰어넘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한국 부동산 외에 문화콘텐츠와 패션 분야에 대해 주목하고, 한국 기업 인수 및 합작을 통한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기술, 콘텐츠, 브랜드와 중국 자본과 시장 지배력을 결합해 중국 소비자에게 질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함이라는 게 무역관측의 설명이다.

2013년 중국의 총해외투자액(1010억달러) 중 대한국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0.5% 수준이나, 대내외 투자환경 변화를 고려 시 중국의 한국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 발효한 한중일 투자보장협정과 임박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위안화 청산 결제은행 설립, 해외투자 신고제 등의 정책변화는 한국 투자를 촉진할 전망이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방한 시 사상 최대인 250여 명의 경제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더욱 밀접해진 한-중 관계 또한 한국에 대한 투자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다.

이러한 조짐은 코트라가 한·중 정상회담 후속사업으로 지난 8월말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개최한 ‘중국 투자유치 IR’에서 나타났다. 이 행사는 한국의 관광·레저 및 종전 부동산, 문화콘텐츠, 패션, 식품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하이에서 개최한 투자유치 IR에 참가한 부동산, 금융, 문화콘텐츠, 식품분야의 투자가 170여 개사는 한국의 부동산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와 패션 펀드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부동산의 경우 다수의 기업이 투자이민정책과 연계된 부동산 투자에 문의 했으며, 문화콘텐츠와 관련해 금융계는 한국의 패션과 콘텐츠 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였고, 한국과 공동 영화제작 의향을 표명한 기업도 다수였다. 패션에서는 금융과 로펌 등은 한-중 공동 패션펀드 조성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세부 내용과 향후 계획을 문의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하락으로 해외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중국 부동산 업계는 한국을 찾는 유요커(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한국의 투자이민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기업은 한국을 찾는 유요커를 1차 타깃으로 한국 내 관광·레저시설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중국의 펀드 운영사는 중국 부유층의 투자이민제도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 부동산 투자를 검코하고 있다.

중국의 민영 IT 기업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인터넷 강국인 한국의 IT 기업과 합작 추진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대한국 투자처는 부동산 기업을 제외하고 대다수 민영기업임. 중국의 ‘신경제’를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알리바바, 화웨이와 한국 IT기업 간 합작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카카오톡에 투자한데 이어 올해 3월 CJ 게임즈에 5억 달러를 투자했고, 알리바바는 올해 한국에서 오락, 게임에서 전자상거래까지 다양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드라마로부터 시작된 한류 열풍으로 한국 오락, 문화, 패션, 화장품 등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관심으로 이어지자 중국기업은 한국기업의 기술, 브랜드, 콘텐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띠샹그룹은 1200만 달러를 투자해 패션브랜드 BNX를 인수하고, 여성 의류기업인 AVISTA의 지분 36.9%를 확보했다. 올해도 지난 6월 완다그룹은 이랜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8월에는 소후가 텔런트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의 지분 6.4%를 인수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워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중국 유력 부동산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한국내 관광레저 인프라 구축사업을 유도해 국내 관광인프라를 대폭 확충함으로써 중국 관광객의 유치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무역관은 전했다.

중국 해외여행객은 2012년 8300만 명에서 2013년 1억 명을 돌파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3년 방한한 중국인은 432만 명으로 일본을 제치고 최대 인바운드 여행국으로 부상했다. 최근 3년 간 방한한 중국인의 70%가 최초 방문객으로 재방문 수요를 기대할 수 있으나, 중국인 여행객들은 한국 여행의 주요 불만 사항으로 숙박시설, 식당, 위락시설 부족 등을 지적해, 이러한 불만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동산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한국의 디자인과 상품개발 등의 기술력과 중국의 자본력과 시장지배력을 결합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적 투자 유치·마케팅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비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기술, 문화, 브랜드와 중국 자본의 결합이 최근 나타나는 대한국 투자의 특징으로 한-중 간 전략적 합작으로 중국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을 생산해 중국 시장에 수출하거나 중국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역관은 향후 의료바이오, IT, 자동차부품 등 한-중 FTA 수혜 산업을 위주로 국내 기업과 중국 투자가 간 협업을 추진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3년 중국의 해외투자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1010억 달러로 세계 3대 투자국이 됐으며,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년내 중국의 해외투자액(ODI)가 외국인투자 유치액(FDI)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선진국 투자 프로젝트는 중국해양석유공사의 캐나다 오일회사인 넥센(150억 달러) 인수와 쐉후의 미국 최대 육류가공기업인 스피스필드(50억 달러) 인수가 있으며, 최근 레노버의 IBM‘s X86(23억 달러)와 모토롤라 모바일(29억 달러) 인수·합병(M&A) 또한 주목을 끌고 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중국 2대 석유회사인 시노펙은 5년 내 아프리카에 2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유럽 투자가 감소한 반면 신흥국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산업별로는 부동산, 자원 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민간분야의 해외투자가 증가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유럽투자는 59억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5.4% 감소했으며, 대미 투자는 0.4%로 보합세이나 남미132.7%, 대양주 51.6%, 아프리카 33.9%, 아시아 16.7%의 급신장 했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임대, 금융, 자원, 도소매, 제조 등이 전체 해외투자의 83%를 기록했으며, 민영기업의 해외진출이 확대된 반면 국유기업의 해외진출 비중은 40%대로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