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비하인드] '가족끼리 왜 이래' 김상경의 유쾌한 에너지

2014-10-17 10:15

가족끼리 왜 이래 김상경[사진제공=KBS]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가족끼리 왜 이래' 김상경의 힘이 대단하다. 시청률이 다소 낮다고 불안해 하거나 조급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쟁작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여유가 있다. 여기에 동료배우와의 화기애애함이 얹어지니 배우 김상경이 아니라 인간 김상경의 모습마저 엿보인다.

16일 서울 여의도동 인근에서 열린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연출 전창근) 기자간담회가 배우 유동근, 김현주, 김상경, 손담비, 윤박, 박형식, 남지현, 서강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작품에서는 까칠한 '나노남'(나쁜 노총각 남자) 문태주 상무이지만, 조금 가까이서 만난 김상경은 연신 환한 미소에 농담을 던지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유쾌한 남자였다.

기자들의 점심식사 후 등장한 김상경은 "같이 먹는줄 알고 점심을 안 먹고 왔다. 약간 서운하다"고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40대 남자에게는 쉽게 볼 수 없는 애교였다.

이어 "'왔다 장보리' 시청률이 더 잘 나올 수 있었는데 우리가 잘라먹은 것 같다. 마지막회는 40%가 넘어야 하는데 죄송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모든 배우의 꿈일 것"이라며 "이번주부터는 우리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왔다 장보리'를 봤을 때 15회를 남기고 시청률이 좋아지더라. 우리는 남은 35회가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있는 모습도 보였다.

김상경의 말에는 연신 즐거움이 묻어났다. "어머니가 굉장히 좋아하신다. 20년 동안 연락 끊겼던 사촌과도 다시 연락이 닿았고, 동네 세탁소 아저씨도 '잘 보고 있다'며 말을 걸어준다"고 드라마의 힘을 강조했다. "그동안 대중들도 나를 보면 소곤거리기만 하고 싸인을 받으러 오지 않았는데 요즘은 마주치면 웃으면서 툭툭 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촬영장은 아니었지만 출연배우와의 호흡도 느껴졌다. 타 배우들이 시청률 공약으로 '50%가 넘으면…'을 말할 때 김상경은 "그 정도로 되겠냐"며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했던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42%가 넘었으면 좋겠다. 성공한다면 김현주를 꼭 결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발언에 김현주가 놀랐지만 김상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42%가 제일 현실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김현주씨를 결혼 시키겠다"고 강조해 다시 한 번 폭소케 했다.

지난 12일 '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29.5%(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막장 없는 착한 드라마의 힘을 보여줬다. 주말 안방극장에 불어온 훈훈함이 김상경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앞으로 불어올 '가족끼리 왜 이래'의 '훈풍'이 기대된다.

한편,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자식 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 소송'을 중심으로 가족이기에 당연하게 여겼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휴먼 가족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55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