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외곽에 있는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국제연합전선에 동참하고 있는 20여 개국의 군 수뇌부와 회동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이 날 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 미국과 함께 IS 공습 작전을 수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아랍 동맹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 시리아 및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 그리고 호주와 캐나다 등의 군 수뇌부가 참여했다.

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각국 군 수뇌부는 △미국 주도의 IS 공습을 효과적으로 감행할 전략 △IS 공습 장기화 가능성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가 끝난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동맹국들이 IS 격퇴라는 종전 목표를 재확인했고 지역 내 분파주의를 극복하고 경제를 재건하는 등 전장 밖으로도 노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공습은 IS에 맞서 전 세계가 참여하고 있는 작전이지만 전쟁에서 이기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공습 작전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며 “때로는 전진하는 시점도 있고 후퇴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주도의 IS 격퇴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공습 작전이 시행 초반 단계이기는 하지만 초기 증거로 볼 때 확실히 이번 전략은 성공하고 있다”며 “공습만으로는 하루 아침에 상황을 바꿀 수 없고 현지 시리아 반군 등 지상군을 투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IS를 공습하기 위해 터키 내 공군기지를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터키 정부와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말 미 국방부 관료들은 “터키가 IS를 공습하는 미국과 동맹국에 시리아 국경에서 불과 160㎞ 떨어진 인지를릭 기지를 포함한 자국의 공군기지를 사용할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고 확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미군은 지난 이틀 동안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대인 코바니(아인알아랍) 마을로 IS가 진격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21차례 공습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