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인기만큼 건강도 '적신호'…나트륨 "삼양라면이 가장많아"
2014-10-15 13:17
라면 포화지방 하루 영양소기준치 51.3%·나트륨 86.5% 수준
라면, 포화지방 및 나트륨 저감 필요…삼양라면·신라면·진라면 순
라면, 포화지방 및 나트륨 저감 필요…삼양라면·신라면·진라면 순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국민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은 라면이 건강에 해롭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라면 한 봉지에는 높은 포화지방이 물론 나트륨 함유량도 하루 섭취 기준에 가깝게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은 ‘라면품질시험’ 결과에 따르면 라면 한 봉의 나트륨 평균 함량은 1729mg으로 하루 영양소기준치인 2000mg의 86.5%에 달했다. 또 포화지방 함량은 한 봉당 6.3∼9.1g 수준으로 일일 영양소기준치 15g의 51.3%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은 팔도 꼬꼬면과 틈새라면 빨계떡,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삼양라면, 농심의 너구리우동 얼큰한맛·무파마탕면·신라면·안성탕면·오징어짬뽕, 오뚜기의 진라면 매운맛·참깨라면 등이다.
조사 대상인 12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보면 삼양라면이 1960mg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신라면 1930mg, 진라면(매운맛) 1860mg, 꼬꼬면 1810mg 등의 순이었다.
농심 신라면·오징어짬뽕, 삼양식품 삼양라면의 경우는 정부 나트륨 저감화 사업에 발맞춰 최대 7%까지 나트륨을 낮춘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지방의 과다 섭취는 지방간 위험을 높이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키는 등 심혈관계 질환 및 비만을 유발한다.
기준치가 15g인 포화지방은 한 봉당 6.3∼9.1g까지 포함돼 있다. 포화지방 함유량이 많은 팜유를 사용한 탓이다.
제품별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제품은 농심 안성탕면(9.1g)이었다. 또 진라면 매운맛(8.9g), 스낵면 소고기맛(8.6g), 신라면(8.1g), 너구리우동 얼큰한 맛(8.0g) 등이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포화지방 함량이 낮은 제품은 농심의 오징어짬뽕(6.3g), 삼양의 나가사끼짬뽕(6.5g), 팔도의 꼬꼬면(6.8g)이었다.
특히 참깨라면의 건더기수프 중 고소한참깨계란블럭 내용량(6.6g)이 표시량(5g)의 132%로 표시기준 부적합을 받았다. 현행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의하면 ‘내용량 5g 이상 50g 이하’일 경우 허용오차 범위가 ±9%로 4.55∼5.45g 이내여야 한다.
이 밖에도 단백질·탄수화물·지방 등 필수 영양소가 포함된 한 끼 기준치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칼슘 함유량도 하루 기준치 700㎎의 4.2∼31.6% 수준으로 성장과 발육이 중요한 어린이·청소년들에겐 좋지 않다는 판단을 내놨다.
김제란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은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유병률을 높이고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나트륨 섭취가 증가할수록 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므로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업계는 현재보다 더욱 적극적인 나트륨 저감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