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 4000명 넘어... 세계경제 부담으로 작용

2014-10-15 01:33

[에볼라 바이러스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확대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가 4447명에 달했으며 감염자는 8914명이라고 발표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서아프리카 지역 뿐 아니라 스페인에 이어 미국에서도 국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전 세계적 경제 손실이 약 35조원에 달한다는 세계은행의 시산을 소개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이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회의에서 미국질병예방센터(CDC)소장은 “30년이라는 공중 위생 분야의 경험에서 지금과 같은 사례는 에이즈뿐이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 CDC소장은 “에볼라 바이러스 대규모로 급속하게 감염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2일, 미국 텍사스 달라스의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는 동 병원에서 사망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남성으로부터 에볼라 바이러스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국내 감염을 일으킨 사례는 사망한 스페인 선교사를 돌보던 스페인 여성 간호사에 이어 두 번째다.

또 독일언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독일 동부지역 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던 유엔 직원이 사망했다. 이 남성은 9일 서아프리카 지역 라이베리아에서 수송됐으며 수단국적이다.

독일의 경우 국내 감염으로 볼 수 없으나, 선진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사망한 경우 불안 심리를 더욱 부추긴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부총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1주일 간 신규 감염자수는 12월초까지 5000명~10000명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미국 CDC는 감염자수가 내년 1월에는 최대 140만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경제 손실이 “2015년 말까지 2년 동안 326억달러(약 35조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렇게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계속해서 확대될 경우 경제성장이 기대되던 아프리카 경제의 정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미국은 주요 공항에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입국한 탑승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대로 항공 여객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뉴욕증시에서 항공사 주식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미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나 시에라리온의 항구에는 미국이 제공한 보호복과 의료물자가 방치된 상태에 있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공표하고 있지 않는 서아프리카 지역 국가에서 이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아피리카 대륙 최대 인구 나이지리아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정기 항공편이 많기 때문에 나이지리아를 경유한 ‘숨은 감염자’가 각국에 입국할 가능성을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