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무늬만 아시아 허브’ 인천국제공항 환승률 급감
2014-10-13 15:08
이언주 의원, "지방공항 국제선 직항노선 확대 등 대대적인 항공정책 수정 시급"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아시아의 허브’가 되겠다던 인천국제공항의 환승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일본 하네다 공항의 운항거리 제한(1947㎞) 완전폐지로 유럽·중동·미주·아시아 27개 도시 국제선 운항이 전면 허용된 이후 인천공항 환승률이 15%대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환승객이 작년 대비 7.52%(1만9000여명) 감소했으며, 중국 제2베이징 공항이 완공되면 중국 환승객마저 줄어 인천공항의 경쟁력은 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인천공항의 환승률은 15.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이·착륙 항공기의 70%는 국내 항공사이며 환승 역시 국내 대형항공사가 92.8%를 차지하고 있어 ‘아시아의 허브’라는 표현이 무색한 상황이다.
실제로 아메리칸항공·영국항공·네덜란드항공 등은 일본 나리타공항을, 유나이티드항공 등은 홍콩을 허브공항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의 경우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2010년 하네다 공항의 국제선 2000㎞ 운항 규제를 폐지, 사실상 나리타공항과 ‘두 공항(two-port)’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8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김포공항 및 주변지역 발전 토론회’에서 현재 2000km 이내에서만 가능한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