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5~50세 남녀 3명 가운데 2명 온라인 성폭력 경험 有"
2014-10-13 14:32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국내 15~50세 남녀 3명 가운데 2명이 온라인을 통해 성폭력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3일 공개한 '여성의 온라인 인권피해 현황'에 따르면 응답자의 67.4%가 온라인에서 성폭력 피해를 한 차례 이상 겪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5세 이상 50세 미만의 전국 남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8~30일 온라인 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 온라인 매체로는 블로그,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포함됐고 '성폭력'도 성희롱과 성매매 제안을 포함해 폭넓게 정의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유형별로는 △'성적인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받은 경우'가 33.7% △'외모나 신체를 대상으로 하는 불쾌한 메시지를 받은 경우'가 19.7% △'원치 않은 음란물을 전송받은 경우'가 58.2% △'성관계 제안을 받은 경우'가 11.5% 등이었다.
성폭력의 경험이 있는 피해자의 감정 변화로는 남성보다 여성의 부정적 감정과 정신적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모르는 사람이 블로그나 홈페이지, SNS를 방문해 일상을 엿보거나 감시하는 '스토킹'을 겪은 응답자도 62.2%였다.
또 온라인에서 스토킹, 성폭력, 명예훼손·모욕, 영상 유포를 한 번이라도 겪은 비율은 전체의 85%로 응답자 대부분이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김수아 교수는 "성폭력 피해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한 관찰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