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로템, 미국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나서… 1조6000억 규모

2014-10-14 07:00
본격적인 철도차량 해외 생산체제도 구축

사진은 현대로템이 미국 MBTA에 수주한 전동객차 모습[현대로템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박재홍 기자 = 현대로템이 미국 전동차 시장에서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수주 프로젝트에 나섰다. 현대로템이 이번 수주 계약을 체결할 경우 미국에서 진행하는 수주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특히 현대로템은 필라델피아 공장에 이어 보스턴 지역에 새로운 조립공장까지 세워 본격적인 철도차량 해외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미국 메사추세스 교통국(MBTA)에서 발주한 '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동차 226량 규모의 노후 전동차 교체를 위한 국제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프로젝트 입찰경쟁에 뛰어든 중국의 창춘궤도객차와 함께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중국 2대 열차제조 업체인 중국베이처의 자회사인 창춘궤도객차는 지난 3월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MBTA에서 운영하는 보스턴 대표 지하철 노선인 오렌지라인(Orange Line)의 열차 152량과 레드라인(Red Line) 열차 74량 등 최소 226량의 열차를 향후 10년간 공급하는 내용이다.

프로젝트 규모는 향후 10년간 15억달러에 달한다. MBTA측은 이들 열차의 노후화(레드라인 43년, 오렌지라인 31년)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MBTA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이번 프로젝트 발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할 경우 미국에서 진행되는 사업의 수주 규모로는 가장 큰 액수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8년 MBTA 수주 외에도 필라델피아와 로스엔젤레스, 덴버 등의 지역에서 운행하는 객차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로스엔젤레스에 열차 운영사인 메트로링크에 137량의 2층객차 납품을 모두 완료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아울러 지난달 GM의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에 향후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프레스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현대로템이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이를 계기로 미국 시장 저변 확대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최근 현대차그룹 차원의 체계적인 품질 및 기술력 향상의 지원노력에 힘입어 미국 전동차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현대로템이 이번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인 창춘궤도객차를 넘어서야 한다. 현대로템은 물론 창춘궤도객차 역시 수주를 위해 스프링필드 지역에 약 3000만달러를 투자해 최대 300여명 규모의 철도차량 연구개발 시설을 짓겠다는 계획까지 밝힌 상황이다.

앤드류 하이어 현대로템 미국법인 마킷/비즈니스 매니저는 "이번 입찰 확정 이후 현대로템은 내년 말 생산을 목표로 3000만달러 가량을 투자해 약 9.4에이커의 부지에 1만1334제곱미터(약 3430평)로템의 조립 공장을 만들 계획"이라며 "채용 규모는 약 150~200명으로 전동차 최종 조립은 물론 각종 플랜트사업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로템의 생산물량 확대를 통한 생산 안정화는 물론 미주 시장 수주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전동차를 비롯 고속전철, 경전철과 디젤동차, 이층객차 등 철도차량의 모든 차종을 생산, 철도차량 세계시장 점유율을 오는 2017년까지 ‘글로벌 빅5’ 진입이 가능한 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북미를 비롯해 중남미, 유럽 등 새로운 시장에서 대규모 해외 고속철사업 수주에 나서는 동시에 현재 시험 운행 중인 트램, 자기부상열차 등의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013년 말 기준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일랜드, 인도 등 6대륙 35개국에 총 4만3000량의 철도차량을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