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혁신위 ‘정치인 출판기념회 일절 금지’ 추진

2014-10-09 17:08
‘당 혁신위 최종 안이 선관위 안보다 진전될까’ 주목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새누리당이 ‘정치인 출판기념회 일절 금지 방안’을 추진한다.

당 보수혁신위원회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에 뜻을 모았다. 이는 책의 정가 판매만 허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정 의견보다 한층 강화된 제재여서 주목된다.

혁신위 간사인 안형환 전 의원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서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공직선거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출판기념회를 일절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혁신위는 야당과 협의를 거쳐 관련법 개정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법 개정 이전에도 당 차원에서 당헌·당규를 개정,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안 전 의원은 “출판기념회가 편법 또는 불법적 정치모금의 장으로 국민에게 인식되고 있다”며 “국민에게 정치인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존 새누리당 안보다 강하게 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혁신위는 정치권의 출판기념회 시즌으로 통하는 연말 이전까지 제도 정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진행이 어려울 경우 별도 권고를 통해 기념회 자제를 요청한다는 입장도 갖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치인 출판기념회가 논란이 되자 국회의원 임기 내 2회 정도로 행사 횟수를 제한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개선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 대해 당 관계자는 “부작용과 일부 정치인의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출판기념회 완전 금지에 동의했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가 이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혁신위는 국정감사 일정을 감안해 오는 22일 오후 열릴 예정인 제5차 전체회의에서 국회의원 및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후 보수혁신 안건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에 대해 출판사에 의한 현장 정가판매만 허용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내놓은 바 있고 새누리당도 이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혁신위의 최종안이 선관위안 보다 진전된 방안을 내놓을지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