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새정치연합 차기 원내 사령탑 낙점

2014-10-09 17:08
새정치연합 계파 갈등 완화 성공할지 주목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9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원내 사령탑으로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의원이 낙점(落點) 됐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앞서 중도 하차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내년 5월 초까지 원내를 책임 지게 된다.

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소속 의원 118명(무효 1표)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64표를 얻어 이종걸(53표)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실시된 1차 투표(119명 참석, 무효 1표)에서는 이종걸 의원(43표)이 우윤근 의원(42표), 이목희 의원(33표)을 앞질렀지만 재적 과반(60표) 득표자가 없어 이종걸 의원과 우윤근 의원이 결선 투표에 나섰다.

 

 

이날 우 신임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의 방향키를 손에 쥔 가운데 향후 세월호 특별법 후속 협상 마무리 및 정부조직법 처리는 물론 국정감사와 예산 및 법안심사 등을 놓고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문희상 비대위의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계파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당 내부 화합을 위한 행보도 펼치게 된다.

이날 범친노(친 노무현)·구주류의 지원을 받은 우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되면서 이들 진영의 당 내부 장악력이 강화된 측면도 중요하다. 이에 당 주도권에 대한 놓고 비노(비노무현)·중도세력의 반발도 예상된다.

우 의원의 이번 당선에 일정 계파의 지원이 있었다고 평가되지만, 우 의원이 합리적 성품의 중도온건주의자이자 협상파로 분류돼 비노·중도세력의 포용 및 계파 갈등 완화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호남 출신의 우 의원은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내리 3선을 지내며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거쳤고, 세월호 정국에서 박 전 원내대표와 함께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개헌 추진 국회의원 모임’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등 야권의 대표적 개헌론자로 꼽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