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브랜드 순위 7위…현대·기아차는 40위, 74위

2014-10-09 15:02
1위는 애플, 2위는 구글

[사진=인터브랜드 제공]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7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전년보다 상승해 각각 40위와 74위에 올랐다. 1위와 2위는 지난해에 이어 애플과 구글이 차지했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는 뉴욕 시간으로 9일 오전 1시,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 평가를 통해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하는 ‘2014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Best Global Brands 2014)’를 발표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2014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의 전체 100대 브랜드 총 가치는 1조6000억 달러(USD)로 작년 대비 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2013년 8위)는 2012년 처음 글로벌 톱 10 브랜드에 선정된 이래 매년 한 계단씩 성장하여 지난해 8위에서 올해는 7위로 올랐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총 454억6200만 달러(USD)로 전년 대비 15%의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체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13개의 IT 브랜드 중 4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분야를 발굴하고 그 가능성을 실현해 나간 것이 브랜드 가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평가됐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적으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커브드TV, 가상현실(VR) 헤드셋 등을 개발하여, 소비자와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들이 요구하는 차세대 전자기기를 지속적인 혁신으로 발전시켜 시장에 선보인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인터브랜드 측은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도 전년 대비 16% 상승한 104억900만 달러(USD)로 작년 43위에서 3계단 뛰어오른 40위를 기록했으며,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는 15% 성장한 53억9600만 달러(USD)로 평가되어 83위에서 74위로 9계단이 상승했다.

IT브랜드의 가치가 전체 브랜드 가치의 30.8%를 차지했으며, 1위를 기록한 애플은 2013년 983억1600만 달러에서 21% 성장한 1188억6300만 달러(USD)의 브랜드 가치를 나타냈다.

2위 구글은 지난해 932억9100만 달러에서 15% 성장한 1070억 달러(USD)를 기록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사후 새롭게 수장이 된 CEO 팀 쿡(Tim Cook)의 지도력에 대한 지속적인 의심과 함께, 아이폰·아이패드 등 대표 제품들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IT브랜드들에 거센 반격과 추격을 받았으나, 애플의 상징인 변화와 혁신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하는 특별한 브랜드 경험과 기회를 고객들에게 다양하게 제공하였고, 디자인과 성능 등 주요 제품이 지닌 탁월한 아이덴티티가 지속적 매출 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인터브랜드는 분석했다.

재즈 프램턴(Jez Frampton) 인터브랜드 회장은 "애플과 구글의 지속성장은 브랜드의 힘이 실제로 왜 중요한 것인지를 입증한다"며 "이들 1, 2위 리딩 브랜드들은 ‘Age of You’시대를 맞이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한 생태계를 다른 무엇보다 중시했으며,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는 측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자동차 브랜드군은 100대 브랜드에 속한 14개 브랜드 중 새롭게 100위 안에 진입한 랜드로버를 제외한 11개 브랜드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자동차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도요타는 20% 성장하며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8위로 올라섰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10위에 올라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가치 증가율은 작년 대비 27% 성장한 아우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에서 페이스북은 86%로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보이며 전년 대비 23계단 상승한 29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94위를 차지하며 중국 브랜드로는 사상 처음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는 "고객의 브랜드 경험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새로운 시대로 변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국내 대표 브랜드 가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들 브랜드 외에 또 다른 국내 브랜드가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랭킹에 선정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