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노조 대화 지속… 통합 신청 예정대로"

2014-10-09 14:36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과 관련해 예정대로 이달 중 통합 신청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9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전일 두 은행 직원들과 산책 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도 "다만 이달 중 금융당국에 통합을 신청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교착 상태인 외환은행 노사 협상 타결을 우선으로 삼으면서도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어 김 회장은 "통합 은행의 외환 업무 부문 전산을 외환은행 시스템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조기통합에 대한 외환 직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한편으로 통합과 관련해 대화를 거부하는 외환 노조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의도로 보인다.

또 김 회장은 "중국 하나·외환은행 통합 법인이 11월 중 출범할 것"이라며 "하나·외환 통합 카드사도 올해 안에 당국의 승인을 받아 출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노조가 대화에 응하지 않아 답답하다"며 당초 전날 개최하려다 연기된 두 은행의 통합 의결 이사회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두 은행은 외환 노사 협상의 진전이 없어 지난 8월에 이어 이달에도 이사회를 다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