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IS, 미국 주도 공습에도 터키 접경 지역까지 진격
2014-09-30 14:35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 주도의 공습에도 터키 접경 지역에 있는 쿠르드족 핵심 도시 앞까지 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AFP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를 인용해 “IS가 29일(현지시간) 터키와 접한 시리아 북부에 있는 쿠르드족 핵심 거점 아인알아랍(쿠르드식 지명 코바니) 전방 5㎞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IS는 지난 16일 코바니를 겨냥한 공세를 시작했다.
SOHR은 “IS가 이날 코바니 중심가와 국경 지대에 15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전선은 이날 시리아 내 IS 표적 8곳에 대해 공습을 가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28일 밤부터 이뤄진 공습으로 데이르에조르주에서 IS의 무장차량과 대공포 수송차량을 파괴하고 락까의 IS 집결지도 폭격했다”고 밝혔다.
SHOR은 “북부 알레포주 소도시 만비지의 곡물저장소 인근에서 이뤄진 공습으로 민간인 근로자 2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지만 미군은 “민간인 사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제프리 해리지언 미 공군 소장은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대형 대열을 이루고 있어 타격하기 쉬웠던 IS가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자 전술을 바꿔 흩어지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위치를 찾아내 타격하는 작업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국제연합전선의 공습이 IS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는 “국제연합전선이 IS에 타격을 가하고는 있지만 전세가 바뀔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IS 대원은 이날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레이더와 위성 추적으로 우리 기지들이 노출된 것을 알고 있었고 예비 기지를 마련하며 대비해 왔다”며 이번 공습으로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IS 대원은 28세로 '아부 탈하'라는 가명을 쓰고 있다. 그는 IS의 자금줄인 정유시설에 공습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수입원이 여럿 있고 석유를 잃는다고 자금이 끊기지 않을 것”이라며 “IS를 방해할 수는 있어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