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합의' 이끌어내나?…임협 재개ㆍ파업 유보

2014-09-29 17:17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빠르면 이번 주 내 임단협의 잠정합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가 29일 임금협상을 재개하면서 노조는 예정된 파업을 유보했다.

특히 이번 교섭재개는 사측의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당초 노조는 실무협의를 통해 사측의 추가제시안을 확인한 뒤 교섭재개 여부를 결정키로 한 만큼 노조 측을 어느 정도 설득시킬 수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잠정합의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만나 23차 교섭을 진행했다. 회사 측에서는 윤갑한 사장이, 노조 측에서는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대표로 나섰다.

앞서 노사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실무협의를 진행했고, 노조는 이날 오전 사측의 교섭재개 요청을 전격 받아들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주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이후, 주말 동안 실무자끼리 협상을 진행해왔다”며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는 협상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사가 교섭을 재개하면서 현대차 노조는 당초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나흘 동안 2~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협상 상황에 따라 부분 파업 실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올해 임협에서 현대차 노사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달라는 노조 요구안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이날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울산공장에서 담화문을 통해 "상처 받은 현대차의 자존심, 이제는 회복해야 한다"며 "지금은 노사 모두가 결자 해지의 자세로 교섭 마무리를 위해 결단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임금 교섭 119일째, 일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우리 노사는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면서 "무려 27일 동안 정상적인 생산을 하지 못해 현대차 구성원과 협력업체, 지역경제 모두가 전례 없는 시련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사장은 "현대차 노사문제는 단지 우리 노사를 넘어 수만이 넘는 계열사와 협력업체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 라면서 "이제는 주변의 우려와 비난을 불식시키는데 노사가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교섭에서 상호의 입장이 합리적으로 감안돼야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면서 "하루 속히 현장의 안정을 되찾고 생산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보다 나은 근로 조건과 고용 안정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통상임금 확대를 비롯해 △기본급 기준 8.16%(15만9614원) 임금인상 △조건없는 정년 60세 보장 △주간연속 2교대제 문제점 보완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가압류와 고소·고발 취하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현재까지 통상임금개선위원회 신설안을 비롯해 △기본급 9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500만원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120% △사업목표달성 장려금 300만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