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 감독 “설경구, 왜 사람들이 설경구하는지 알겠더라”

2014-09-29 14:55

이해준 감독과 배우 박해일, 설경구가 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나의 독재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이해준 감독이 배우 설경구를 극찬했다.

29일 오전 11시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제작 반짝반짝영화사) 제작보고회에는 이해준 감독, 설경구, 박해일이 참석했다.

이해준 감독은 설경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왜 설경구, 설경구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이어 “차라리 김일성을 연기했다면 더 편했겠지만, 김일성을 연기한 재연배우를 다시 연기해야했기 때문에 훨씬 복잡한 캐릭터”라면서 “숨기고 있는 아버지의 감성도 놓치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설경구는 감탄할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설경구는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힘들어서 감독님을 괴롭혔다”면서 “거의 다시는 못볼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나의 독재자’는 지난 2007년 첫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대통령이 리허설을 할 때 독재자의 대역을 맡은 인물이 있었다는 작은 기사에서 시작된 영화다.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무명 배우 성근(설경구)은 회담 리허설을 위한 김일성 대역 오디션에 합격한다. 생애 첫 주인공의 역할에 말투부터 제스처 하나까지 필사적으로 몰입한 성근. 결국 남북정상회담은 무산되지만 그는 김일성 역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그로부터 20년 후 스스로를 여전히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 때문에 미치기 직전인 아들 태식(박해일)은 빚 청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다시 옛집으로 모셔오면서 조용할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10월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