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풍년인데…생산량은 오히려 감소

2014-09-29 08:09
농촌경제연구원, 지난해보다 생산량 1.8% 감소 예상
풍작 불구 재배면적 감소…산지 쌀값 하락도 원인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올해 쌀 작황이 풍년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재배 면적 감소와 산지 쌀값 하락이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9일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 423만톤보다 1.8% 감소한 415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논 10a(아르)당 쌀 생산량은 태풍 피해가 없어 풍년이었던 지난해 508㎏와 비슷한 509kg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5년간 최대·최소 생산년도를 제외한 3년 평균치 495㎏보다 많은 풍작이다.

그러나 벼 재배 면적이 지난해 83만3000㏊(헥타르)에서 81만6000㏊로 2.1% 감소함에 따라 총 생산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쌀 자급률의 경우 국내 밥쌀용 쌀 소비가 감소 추세인 만큼 올해 쌀 소비가 지난해와 같은 450만톤을 유지한다고 해도 지난해 생산량 423만톤이면 94% 자급률을 기록하게 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공공시설이나 건물 건축 등에 따른 논 면적 감소와 단위면적당 소득이 높은 밭작물로 전환이 이뤄져 벼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산지 쌀값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것도 파종시기 농가 재배의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쌀 소비량 9%에 해당하는 의무수입물량(MMA) 40만9000톤까지 고려하면 공급 과잉 상황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전통주 등 가공용 쌀 소비를 늘려 수급 균형을 맞춰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