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개발호재 풍성한 '노원' 부동산시장도 훈풍

2014-09-28 14:49
창동차량기지+운전면허시험장 강북 코엑스로 개발
노원구청 "공릉동 한전 연수원 부지 이전 협의 낙관"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전경. [사진=노경조 기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9·1 부동산 대책의 재건축 수혜 지역으로 떠오른 서울 노원구 일대가 곳곳에서 진행 중인 개발 사업으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올 1월 서울시가 발표한 '행복4구 플랜'을 바탕으로 신경제중심지(CBO) 조성, 교통 환경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상계동에 위치한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은 CBO 조성 시 업무복합중심지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물론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돼봐야 알겠지만 부지 면적이 총 25만㎡에 이르는데다 제2의 강북 코엑스로 만든다는 말이 심심찮게 돌면서 향후 투자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랑천과 맞닿아 있는 창동차량기지는 오는 2019년까지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전될 예정이다. 면허시험장도 대체부지를 탐색 중이다.

수혜가 점쳐지는 사업지 인근 상계주공7·10단지, 임광아파트, 마들 대림아파트 등은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더해지면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 G공인 대표는 "지난해 2억3000만~2억4000만원에 거래되던 주공7단지 전용 49㎡는 올해 초 개발 소식에 2억6000만~2억8000만원까지 매매가격이 올랐다"며 "시기와 층별로 약간 차이가 있지만 2억7000만원대의 물건이 꾸준히 거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정부 정책에 따라 전용 45㎡가 이달에만 최대 3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팔렸다"고 덧붙였다.

E공인 관계자도 "하반기 들어 임광아파트 전용 106㎡, 122㎡가 각각 연초보다 3000만원, 1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주공10단지도 상반기보다 평형별로 1500만 넘게 가격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월계동의 경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 및 월계1교~의정부 구간 6차선 확장공사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84㎡는 올 들어 3억7000만~4억원대 초반에 거래되며 지난해 말보다 약 2000만원 올랐다. 인근 미성·미륭·삼호3차아파트 전용 50㎡는 올해 들어 2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횟수가 손에 꼽는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미성·미륭·삼호3차는 입주 28년차의 아파트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라며 "동부간선도로 관련 공사가 마무리되면 교통·환경여건이 개선돼 집값에서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원구 공릉도엥 위치한 한국전력인재개발원 입구 모습. [사진=노경조 기자]


공릉동은 미래 NIT 산업기술단지 조성이 기대되는 곳이다. 1단계 사업인 '서울테크노파크'가 2008년 개관했으며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개발의 필수 해결 과제인 한국전력공사 인재개발원 이전이 성사되지 않아 속도가 더딘 상태다.

이에 노원구청 측은 "한전이 2단계 사업에 긍정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전연수원 이전 및 고부가가치 연구단지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전연수원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원자력병원에서는 방사선융합연구센터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며, 경춘선 폐선지역(공덕 제2철도 건널목~육사 삼거리)의 공원 및 자전거길 조성이 올해 준공될 예정이다.

생활 인프라 개선으로 효성화운트빌, 공릉 한보아파트, 우방아파트 등 인접 단지의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 우려의 시선도 있다.

공릉동 A공인 관계자는 "개발 사업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규제 완화 등 정책 효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NIT 사업 등의 호재도 이미 집값에 반영된 상태여서 보다 구체적인 사업 방향 및 성과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