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 경매시장서도 인기…고가낙찰 잇따라
2014-09-25 14:05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수익형 부동산이 뜨고 있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보다는 상가·상가주택 등 상업시설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5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시내 상가주택을 포함한 업무 및 상업시설의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5.4%로 올해 들어 최고치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이달 현재 상업시설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 108.5%를 기록했다. 이달 매각된 상업시설 10건 중 4건이 감정가보다 비싸게 팔렸다.
이 물건의 경우 대지면적이 328㎡로 3.3㎡당 1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매각된 셈이다.
가로수길 일대는 모두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최대 용적률 200% 미만인 상가주택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1~2년새 패션브랜드들의 플레그십 스토어가 속속 들어오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
이처럼 상업시설 경매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상가나 상가주택 등이 베이비붐 세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유동인구가 많고 공실률이 낮은 지역의 상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최근 상가의 시세가 상승하고 있는데 감정가는 최소 3~6개월 전에 산출돼 상대적으로 감정가가 낮아 낙찰가율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등 주택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점도 상가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는 이유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한동안 주택시장이 침체된 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아파트 등 주택이 투자상품으로써의 가치가 다소 떨어졌다"며 "전세 보증금을 받아도 은행 금리가 낮아 전세에서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고, 월세가 많이 공급되다 보니 월세이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