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정유미, 눈물의 여왕 등극…실제같은 연기에 시청자도 '펑펑'
2014-09-17 20:01
이 과정에서 여름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꺼내놓을 수 있었다. 절친인 윤솔(김슬기)과 도준호(윤현민)에게조차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거짓말을 했을 정도로, 여름에게 아버지의 자살은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다. 그래서 아버지의 산소인 수목장을 단 한 번도 다녀오지 않았고, 아직도 아버지의 기일 때마다 '반 미친' 사람이 되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
그런데 이 상처를 아버지가 아꼈던 옛남친 태하가 꺼냈다. 태하가 찍어온 수목장의 아버지 나무 사진을 보며 후두둑 눈물을 떨어뜨린 여름. 태하는 "널 지켜주겠다는 아버지와의 약속 못 지켰다. 너하고 함께 있어줬으면 넌 아버지 죽음에 대해 사실대로 말했을 거다. 널 그렇게 만들어서 미안하다"는 진심을 전했다.
드디어 깊이 숨겨놓았던 상처를 드러내고, 5년 전에 받았어야 할 태하의 진심어린 위로를 받은 여름은 치유의 눈물을 쏟아냈다. 태하의 '체온'과 '눈물'과 '진심'에 어딘가를 헤매다가 다리를 뻗고 안심하게 된 것이다. "늦게 알아서 미안하다"는 진심어린 사과 끝에 이어진 태하의 이별 선언. "제대로 헤어지자"며 진심으로 그녀가 행복하길 바라는 태하의 마음에 여름은 또 한 번 눈물을 터뜨렸다.
연기인지 진짜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로 눈물을 쏟아낸 정유미. 이 과정에서 붉어진 눈과 코, 그리고 눈물범벅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 "감정을 이해하지 않으면 연기를 못한다"는 정유미의 진짜 눈물은 그래서 시청자들의 가슴에 더 와 닿았고, 그래서 시청자들도 함께 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