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민경준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 “3년 내 2단계 프로젝트 착공할 것”

2014-09-17 09:16

민경준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이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찔레곤(인도네시아)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인도네시아에 동남아 최대 일관제철소를 건설한 포스코는 오는 3년 안에 2단계 프로젝트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1개 고로 생산 물량만으로는 안정성과 채산성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민경준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2단계 프로젝트는 1단계 생산제품의 최종 품질시험이 통과된 후 1년 안에 양사가 합의 하는 것으로 돼 있고, 합의한 날로부터 2년 안에 착공하도록 합의한 상태”라며 “이에 따라 내년 6월까지 2단계 투자논의를 완료하고 그 후 2년 안에 착공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정감 있는 제철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싱글라인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추가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민 법인장의 설명이다.

또 민 법인장은 “현재 300만t 쇳물만으로 열연공장을 만드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 열연공장은 400~500만t은 돼야 경쟁력이 있다”면서 “2단계에서는 고로와 제강․연주 증설, 열연공장 신설이 우선 계획돼 있고 부족하면 냉연이나 도금 등 후속공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남아 철강시장을 두고 일본 철강기업들과 포스코 간 치열한 경쟁이 지속중인 가운데 민경준 법인장은 일본의 견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일본과의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공정보다 상공정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 법인장은 “지금까지 동남아시아에 일본계 자동차 회사가 진출해 있어 일본 철강사들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면서 “하지만 포스코가 일관 제철소(크라카타우포스코)를 건설하면서 가장 거북해하고 불편하게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는 일본의 경우 자동차 강판 등 하공정 제품생산을 위주로 투자하고 있는 반면 쇳물을 뽑아내 슬라브를 만드는 상공정 투자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경준 법인장은 “크라카타우포스코 건설 이전 일본은 해외에 상공정 공장을 짓는 리스크를 떠안기보다는 하공정 투자를 통해 자국 소재를 가져다 파는 전략을 추구해왔다”면서 “하지만 포스코는 일본 위주인 동남아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 일본과 다른 과감한 투자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하에 인도네시아 국영철강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민 법인장은 “우리는 일관제철소 가동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 일본의 견제가 크게 두렵지 않다”면서 “현재 규정된 범위 안에서 일본과 정당하게 경쟁하고 있다. 일본과 어떻게 시장을 형성하고 쉐어(SHARE) 할 것인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도 필요하다면 하공정 진출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상공정을 경쟁력 있게 만들어서 나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크라카타우포스코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원가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낮은 인도네시아산 철광석에서 좋은 쇳물을 뽑아내는 조업기술 개발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이는 원가절감의 70% 이상이 철광석과 석탄, 석회석 등 윈료에 달려있어서다. 우선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철광석을 최대 30%까지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민 법인장은 “기술이 좋으면 품질이 나쁜 원료를 갖고도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고, 반대로 좋은 원료를 가져도 기술이 나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저가원료 사용을 위해서는 조업기술 개발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포항과 광양에서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원가절감을 각 부서별 분야별로 추진하고 있다. 안착이 된다면 원가는 성공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