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여배우, 길거리 매춘부로 오해 받아 체포... 인종차별 논란

2014-09-16 08:51

[다니엘레 왓츠, 페이스북 자료 사진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백인 남자 친구와 차 안에서 키스를 한 할리우드의 유명 흑인 여배우를 성매매 여성으로 오인해 체포했던 사실이 밝혀져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 '분노의 추적자'에 출연한 흑인 여배우 다니엘레 왓츠는 지난 11일 LA 시내 교차로에서 신분증 제시 요구에 응하지 않아 LA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됐다.

다니엘레 왓츠는 최근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시티 길거리에 세워진 차량에서 남자친구 브라이언 제임스 루카스에게 키스했다가 이를 지켜보던 두 명의 경찰관이 매춘하고 있는 것으로 오인해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됐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경찰은 왓츠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그녀를 이런 요구를 거절했고, 이들 두 사람은 결국 경찰서로 연행됐다.

다니엘레 왓츠는 공공장소에서 옷을 다 입은 채로 애정을 표시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몰랐고, 경찰이 그렇게 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LA 경찰은 은색 벤츠 차량에서 성매매 여성과 손님이 음란 행위를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용의자를 체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니엘레 왓츠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차 뒷좌석에 앉아 있으면서 지난날 아버지가 아무런 잘못도 없으면서 경찰에 의해 억압되고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던 수많은 날을 떠올렸고, 아버지가 느꼈던 분노와 치욕을 나도 느꼈다"면서 "경찰은 그들의 생각에 따라 범죄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학대할 수 있고, 우리의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니엘레 왓츠와 루카스는 경찰서에서 신분이 확인된 이후 곧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