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향후 통화정책 중립적 태도
2014-09-12 16:42
한국은행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2.25%로 동결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시장에서는 대체로 예상했다 분위기다.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은 한국은행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시장에서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었다. 연내 추가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이주열 총재는 통화정책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한 모습이었다. 특히 향후 국내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눈치였다.
실제로 이주열 총재는 이날 브리핑에서 "금리 인하 이후 모니터링한 것 보면 소비심리가 부분적으로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기업 투자심리는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정부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투자심리도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 효과를 제대로 측정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대내외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추가 인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내달 한국은행에서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치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 등으로 3~4분기의 경우 지난 전망과 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즉, 경제활성화 정책으로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제전망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내비친 셈이다.
디플레이션(통화량 축소에 의해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지금 상황은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1%대 물가가 2년여 지속하고 있지만 농산물과 국제 에너지 가격의 하락 등 공급 측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이다"면서 "수요 측면에서의 기조적 물가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대 초반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금통위 때만 해도 이 총재는 "소비·투자심리 위축이 장기화돼 경기 하방리스크를 현실화 시키는 일이 없도록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며 경기 전망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