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부인과 신생아 화상 입히고 "청색증 일으켰다" 거짓 통보…숨기기에 급급

2014-09-12 16:25

안동 산부인과 신생아 화상[사진=본 기사와 관련없음]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안동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두 명이 중화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경북 안동시보건소에 따르면 A(29)씨는 지난 5일 오전 10시 47분쯤 안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로 둘째딸을 출산했으며, A씨의 딸은 체온 유지를 위해 신생아실 인큐베이터로 옮겨졌다.

하지만 다음날 A씨 부부는 안동 산부인과로부터 "아이가 청색증이나 패혈증 증상을 보이고 숨을 잘 쉬지 않아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딸을 인근병원으로 이송한 A씨 부부는 "청색증이 아니라 등과 엉덩이 등에 중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화상 전문 병원으로 보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된다.

화상전문병원으로 간 A씨 부부는 의사로부터 딸이 등과 엉덩이에 4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뒤늦게 진상 규명에 나선 A씨 부부는 안동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들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인큐베이터 내에 전기 매트를 깔아두었는데 오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인큐베이터에 있던 또다른 신생아도 화상을 입었다'라는 진술을 받는다.

이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안동 산부인과에 대해 "아이가 화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숨기다 큰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은 것이 드러나자 뒤늦게 이를 인정했다"며 분노했다.

이에 안동시 보건소는 해당 안동 산부인과 간호사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안동 산부인과 신생아 화상 소식에 네티즌들은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하지 해당 안동 산부인과는 왜 숨겼지?" "사고 일으킨 해당 안동 산부인과 이름을 공개하라" "아 사진만 봐도 아프다" "어린 아이가 화상이라니… 내 마음이 찢어질 듯 하다" "안동 산부인과에서 화상 당한 신생아, 어서 회복되기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