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불안확산...영국 대형은행 '엑소더스' 현실화되나

2014-09-12 16:11

[사진 = YTN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스코틀랜드 독립여부를 결정할 주민 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독립이 가시화되면서 영국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그 가운데 영국 대형은행들의 ‘스코틀랜드 엑소더스’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우려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5개 은행들이 분리 독립시 본사를 잉글랜드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런던으로의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들은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로이드뱅크, 클라이즈데일은행, TSB은행, 테스코은행 등이다. 그중 RBS와 로이드는 스코틀랜드 독립 시 본사를 각각 런던과 잉글랜드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스코틀랜드 독립이 결정될 경우 영국뿐 아니라 유럽 금융시장 및 경제의 대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으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또한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이탈하면 금융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의 빌 머레이 대변인은 11일 스코틀랜드 독립이 결정되면 "(영국과) 협의해야 할 여러 가지 중요하고 복잡한 문제들이 제기될 것"이라면서 "통화, 재정 및 금융 구조가 바뀌는 과정의 불투명함이 즉각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며 이런 전환 과정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는지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