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의회 엉터리 해외출장 백태… 서울시, 주민감사 부정적 경고
2014-09-12 09:40
![은평구의회 엉터리 해외출장 백태… 서울시, 주민감사 부정적 경고](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4/09/12/20140912093659252940.jpg)
은평구의회 본회의장 전경 [사진=은평구의회 홈페이지]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외유성 해외 출장'으로 논란을 빚은 은평구의회에 대해 부적정 경고 조치했다.
서울시는 올해 4월 8일 은평구 주민 269명이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총 8차례 이뤄진 제6대 은평구의회 의원들의 공무상 국외여행에 대해 청구한 주민감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서울시는 행정상 조치 6건(시정 1·주의 3·권고 2)과 신분상 조치 5건(주의 5)을 내렸다. 감사 결과를 보면 그야말로 엉터리 일색이다.
우선, 업무추진비 710만원은 직원들 격려 차원에서 지급한 뒤 의원들 여행 때 경비로 부당하게 사용했다. 국외 여비나 업무추진비 등은 쌈짓돈 쓰듯이 부적정하게 집행한 후 형식적으로 처리했다.
여행계획서 및 보고서, 심사보고서 등의 게시의무는 수시로 어겼다. 해외를 나가서도 본래 목적과 어긋나게 일정을 짰다. 의회사무국은 전적으로 배제시킨 채 여행사 중심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와 관련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은 감사청구심의회의를 거쳐 지난 6월 19일부터 약 3개월간 감사를 벌였다.
이번 감사 결과로 제6대 은평구의회는 불명예 기초의회로 남게 됐다. 은평구의원들은 개인당 연간 4000여만원(월정수당, 의정활동비 포함)을 지급받고 있다.
앞서 주민들은 감사 청구서에서 "국외여행 수행계획, 심의, 예산집행, 결과보고 전 과정에서 불투명하게 처리돼 의원 공무국외 여행 규칙을 위반했다"며 "적법한 조치 및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감사를 청구한다"고 취지를 알리기도 했다.
은평구의회를 향한 지역민심은 크게 들끓고 있다.
한 구민은 "혈세를 자기 주머니에 든 돈으로 생각하다니 어처구니 없다. 구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면서 비난했다.